영혼의 존재에 대한 흥미로운 실험 결과를 접했다. 지금 우리가 갖고 있는 과학적인 상식이나 유물론적인 사고틀을 전복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더 충격적인 것은 그 실험이 벌어지게 된 앞뒤 과정이다.
내가 접한 내용을 아래 그대로 전한다.
************************
미국 북워싱턴 대학 임상병리학과 빌 히데오 교수는 2002년 흥미로운 연구결과를 발표한다. 하지만 이 연구논문은 현재 해당 대학에서 찾아볼 수 없다. 또 대학은 그런 연구결과를 내놓은 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며, 히데오 교수는 2004년 은퇴 후 일본으로 돌아간다.
문제의 논문이 세상에 알려진 건 2005년 로마 교황청 성사경신성부 R.까도르나 신부의 의도되지 않은 실수 때문이다. 여행 다큐멘터리를 찍는 지역 방송국에 성부 내 자료실을 개방했다가 미국 오레건주 출신 리포터 캐서린에게 의심스런 논문 하나가 발견된다. 바로 이 논문이 북워싱톤 대학에서 존재를 부인하는 히데오 교수의 논문 "단일 개체 내 복수 의식에 관한 연구"다.
캐서린은 촬영을 핑계로 이틀에 걸쳐 자료실에 출입해 32쪽 분량의 논문 중 17쪽의 사본을 만든다. 하지만 성사경신성부는 이 논문이 교황청이 보관하던 논문이 아니라고 주장했고, R 까도르나 신부는 같은 해 12월 동방교회성부로 옮겨져 필리핀 교구 마닐라에 배속된다. 까도르나 신부는 현재 어떤 인터뷰도 거절하고 있다.
캐서린의 사본으로 확인할 수 있는 히데오 교수의 연구 내용은 -이 연구는 과학적인 논문이라고 보기에는 분명히 무척 부실한데, 왜냐하면 연구와 분석보다는 사례조사와 진술에 더 많은 부분을 치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 로라라는 여성의 성행위와 성감대에 관한 것이다. 플로리다에 거주하는 로라는 단기기억상실증을 겪고 있는 환자로 기억상실 증상은 반드시 성행위 때만 나타난다는 특이점을 가진 여성이었다.
그녀는 혼외정사는 하지 않았다. 또 고등학교 때 경험한 3번의 성교 외에는 모두 지금의 남편인 행크와 가진 경험이었다.
그녀에게 증상이 처음 나타난 것은 1995년 10월. 행크와의 성교 중 로라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성행위 패턴과 체위를 시도한다. 행크는 로라가 마치 다른 사람 같았다고 논문 속에서 술회한다. 그러나 로라는 그 성교를 기억하지 못했다. 3회의 성교 중 1회는 이런 증상이 나타났고, 최초 병원은 오르가즘이 기억상실 증상을 유발한다는 애매한 진단을 내놨다.
하지만 행크는 이 진단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행크는 오히려 이 문제-자신의 아내인 로라가 성행위 중에 갑자기 변해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버리고 행위가 끝나면 몇 분 혹은 몇 십분에 달하는 성행위의 기억을 까맣게 망각한다는 문제-가 성교 중 다른 무언가가 로라의 의식을 지워버린 후 그녀를 지배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행크는 결국 카톨릭에 엑소시즘을 부탁한다. 플로리다 교구는 성교중 기억상실이란 난감함 때문에 이 요청을 끝내 받아들이지 않는다.
히데오 교수가 연구를 시작한 건 이 즈음이다. 히데오 교수는 본연의 로라를 로라 A, 성교 중 기억을 잃은 상태에서 나타나는 로라를 로라 B로 명명한다. 로라 A는 주로 애무를 통한 클리토리스 자극으로 오르가즘에 도달하며, 오르가즘 도달 시 체온은 36.8도, SEEG에 따른 뇌파분석에서는 α파 12~13 Hz, β파 진폭 18μV로 나타났다.
이와 달리 로라 B의 경우는 후면 삽입을 통한 질 자극으로 오르가즘에 도달하며, 오르가즘 도달 시 체온은 평균 39.2도, α파 32~33 Hz, β파 진폭 76μV이란 커다란 차이를 보였다. 다시 말하자면 증상 시 나타나는 로라 B의 상태는 정상인의 상태가 절대 아니었던 것이다.
두 번째 접근으로 히데오 교수는, 로라 B가 나타났을 때 그녀의 남편 행크에게 성교를 중단하게 하고 그녀와 대화를 시도했다. 총 73차례에 걸친 시도 중 3번만이 병리학적으로 의식이 남아있다고 할 수 있는 상태였는데 그 상황에서도 의사소통은 할 수 없었다. 영어를 사용하는 히데오 교수와는 달리 놀랍게도 로라는 고대 히브리어를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행크는 단연코 로라가 히브리어를 배우거나 접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그녀가 히브리어로 한 말은 잠언 형태였다. 뜻은 이렇다.
"내 심장은 두 개이니. 하나는 신의 것이지만, 나머지 하나도 내 것은 아니다."
유전적 질환의 문제인지 확인하기 위해 히데오 교수는 로라의 모친, 엠마를 만난다. 엠마는 미혼모로 로라를 혼자 양육했으며 자신은 로라와 같은 증상을 겪은 적이 없다고 진술한다. 하지만 히데오 교수는 결국 엠마로부터 놀라운 사실을 듣게 된다. 로라의 쌍둥이 언니가 있었고, 생후 7개월 되던 때 로라의 생부이자 당시 동거남이었던 가젯과 헤어지면서 한 명씩 나눠서 맡았다는 것이다. 그후 가젯이 한국으로 떠났다는 이야기만 전해들었지 직접 대면하거나 통화한 적은 단 한 차례도 없다고 엠마는 말한다.
가젯을 추적한 결과 그는 중국인 배우자를 만나 중국 다롄으로 이주해 살고 있었다. 그가 맡았다는 로라의 쌍둥이 언니 멜라니는 1992년 한국에서 사망한 후였다.
로라의 쌍둥이 언니 멜라니의 사인은 정확히 말하자면 밝혀지지 않은 상태였다. 그녀가 한국에서 23살 연상인 게어라는 캐나다인과 동거를 하다가 그에게 살해당했다는 소식만 전해들었을 뿐이다.
멜라니와 게어는 한국 대전에서 18개월을 같이 살았고, 1991년 9월 게어는 멜라니를 살해했는데, 경찰은 이를 우발적 범행으로 판단했다. 한국 경찰은 사건 발생 이틀 후 게어를 붙잡아 멜라니의 고향이자 그의 생모 엠마가 살고있는 미국 버지니아주로 송환한다. 게어는 버지니아에서 15년 형을 선고받고 7년 복역했는데, 히데오 교수가 이 사건을 접했을 때는 가석방된 상태였다.
문제는 멜라니가 게어에게 살해당할 당시의 현장 기록이다. 멜라니의 정확한 사인은 폭행에 따른 과출혈. 출혈을 일으킨 부분은 우측 흉부였다. 그러나 출혈을 일으킨 상처는 도구나 칼에 의해 생긴 열상이나 절창 혹은 자상이 아닌 결출상, 이른바 뜯긴 상처. 우측 유두를 중심으로 좌우 17cm, 상하 8cm 반타원형의 모양으로 피부와 근육조직이 뜯겨있었으며 당연히 유두는 남아있지 않았다.
게다가 용의자였던 게어를 사건 발생 40시간 후 체포해 입안 구강세포로 용의자 DNA 검사를 했을 때, 그 세포 속에서 멜라니의 DNA도 같이 발견됐다. 재술하자면 게어의 입 안에서 멜라니의 DNA가 발견된 것이다. 충격적이게도 피해자 부검결과 멜라니의 출혈 부위에서는 게어의 타액이 검출됐다. 과학적인 결과는 게어가 멜라니를 약 200 그램 가까이 산 채로 먹었다고 말해주고 있었다. 하지만 수사당국은 이 결과를 애써 무시하고 단순 폭행치사로 축소했다.
중요한 점은 게어가 이란 출신으로 히브리어에 능통하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는 문제의 발단이 됐던 로라 B의 고대 히브리 잠언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었다. 그것은 유대이단 '짜하크 가옴'의 잠언으로 밀교 행위를 지시하는 제사장에 대한 숭배의 내용이었다. 게어는 자신은 '짜하크 가옴'에 대해 조금 알고 있을 뿐, 그 종교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극구 부인했다.
"내 심장은 두 개이니. 하나는 신의 것이요, 나머지 하나도 내 것은 아니다."
아이러니칼하게도 죽은 멜라니에게는 신의 것이었던 왼쪽 심장은 남아 있었지만, 오른쪽 가슴은 남아있지 않았다.
히데오 교수는 가석방된 게어를 찾아가 로라와 그의 남편 행크의 성교 영상을 보여준다. 게어는 자신이 살해한 멜라니와 똑같이 생긴 여자가 존재한다는 사실에 매우 흥미로워 했으며, 일상적인 로라와 행크의 성교 장면에는 전혀 반응하지 않고 로라 B가 나타나는 장면에서만 크게 흥분했다. 마침내 게어는 '짜하크 가옴'식으로 말해 로라 B는 멜라니의 '이하토리', 즉 영혼 빙의라고 주장하기에 이른다.
끈질긴 게어의 요청으로 행크와 히데오 교수는 게어와 로라와의 성교를 허락한다. 단 모든 과정은 촬영되고 기록된다는 전제에서였다. 설득 끝에 자신보다 23살이 많은 게어와의 동침에 로라도 동의한다. 행크와의 성교 중 로라 B가 나타났을 때, 게어가 행크를 대신해 성교하며 그녀를 만난다는 계획이었다. 결국 로라가 두 명의 남성을 상대로 성교하는 실험인 것이다.
실험 참가자는 지극히 제한됐다. 직접적인 행위자인 로라와 행크, 게어. 그리고 관찰자인 히데오 교수와 그의 연구원인 야마구찌까지 총 5명. 실험날짜는 2001년 12월 11일 20시. 장소는 히데오 교수의 연구실이었다.
논문 사본을 비밀리에 만든 캐서린의 회고에 따르면, 히데오 교수의 이 실험은 전체 논문 분량 32쪽 중 15쪽에 걸쳐 기술돼 있었다. 그만큼 공을 들인 중요한 실험이란 얘긴데, 그 내용은 실험의 진행 방법이나 결과보다는 실험실의 분위기에 대한 묘사로 가득차 있었다. 캐서린은 그 이유를 간단히 설명한다.
"히데오 교수는 자신의 행동을 변호하고 포장하려고 한 거 같아요."
히데오 교수가 불필요한 묘사를 통해 변호하고 포장하려 한 행동. 논문에 따르면 히데오 교수는 그리고 그의 연구원인 야마구찌까지 그 실험에 끼어들어 로라와 성교를 나누고 말았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로라와만 성교를 나눈 것이 아니다. 그 실험에 참가한 모든 남성은 서로서로 동성 성교까지 나눴다고 논문은 기록하고 있다.
이 퇴폐적이고 밀교적인 실험으로 증명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단지 그들은 정의할 수 없는 어떤 열정에 휘말렸다고만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게어만이 로라 B가 멜라니의 '이하토리'라고 거듭 주장했을 따름이다.
불행하게도 증명할 수 없는 실험의 결과는 또 있었다. 실험 후 로라는 로라 B가 되고 말았다. 로라로서의 기억은 완전히 사라지고 10세 아동의 사고능력을 가진, 그리고 고열과 불규칙한 뇌파에 시달리는 성장장애 증상에서 전혀 벗어나지 못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녀는 실험 두 달 후 유방암으로 오른쪽 가슴 절제수술을 받는다.
"내 심장은 두 개이니. 하나는 신의 것이요, 나머지 하나도 내 것은 아니다."
결국 행크는 한 쪽 가슴을 잃은 10세 지능의 로라와 이혼한다. 그녀가 멜라니라고 주장하던 게어가 그녀와 다시 결혼하지만 게어 역시 3개월 후 이란으로 떠나고 행방이 묘연해진다. 게어가 떠난 지 일주일이 지나서 로라 혹은 로라 B 혹은 멜라니는 수술 후유증으로 사망한다. 사망 원인은 우측 흉곽 근육 괴사에 따른 혈흉이다.
캐서린이 부분 부분 공개하고 부분 부분 진술한 히데오 교수의 논문 내용은 여기까지다. 캐서린은 이 실험이 연구의 기본조차 갖추지 못한 비과학적인 실험이지만 그 결과가 품고 있는 초자연적인 위험성 때문에 히데오 교수가 논문으로 엮었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하지만 대학 당국으로부터는 무시당하고, 오히려 정보를 입수한 교황청에서 이 논문을 입수해 보관하다 실수로 자신에게 발견됐다는 것이다.
캐서린이 공개한 이 내용은 몇몇 지역 신문에 토픽으로 몇 번 기사화됐을 뿐이다. 현재 캐서린은 미국 남부 교회를 순회하며 자신이 발견하고 조사한 이 논문의 내용을 바탕으로 이단의 위험성을 신앙간증하는 것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녀에 관한 가장 최근의 소식은 뉴멕시코주의 지역 신문인 산타페이 신문 2007년 3월 15일자에 짧게 실려있다.
문제의 논문이 세상에 알려진 건 2005년 로마 교황청 성사경신성부 R.까도르나 신부의 의도되지 않은 실수 때문이다. 여행 다큐멘터리를 찍는 지역 방송국에 성부 내 자료실을 개방했다가 미국 오레건주 출신 리포터 캐서린에게 의심스런 논문 하나가 발견된다. 바로 이 논문이 북워싱톤 대학에서 존재를 부인하는 히데오 교수의 논문 "단일 개체 내 복수 의식에 관한 연구"다.
캐서린은 촬영을 핑계로 이틀에 걸쳐 자료실에 출입해 32쪽 분량의 논문 중 17쪽의 사본을 만든다. 하지만 성사경신성부는 이 논문이 교황청이 보관하던 논문이 아니라고 주장했고, R 까도르나 신부는 같은 해 12월 동방교회성부로 옮겨져 필리핀 교구 마닐라에 배속된다. 까도르나 신부는 현재 어떤 인터뷰도 거절하고 있다.
캐서린의 사본으로 확인할 수 있는 히데오 교수의 연구 내용은 -이 연구는 과학적인 논문이라고 보기에는 분명히 무척 부실한데, 왜냐하면 연구와 분석보다는 사례조사와 진술에 더 많은 부분을 치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 로라라는 여성의 성행위와 성감대에 관한 것이다. 플로리다에 거주하는 로라는 단기기억상실증을 겪고 있는 환자로 기억상실 증상은 반드시 성행위 때만 나타난다는 특이점을 가진 여성이었다.
그녀는 혼외정사는 하지 않았다. 또 고등학교 때 경험한 3번의 성교 외에는 모두 지금의 남편인 행크와 가진 경험이었다.
그녀에게 증상이 처음 나타난 것은 1995년 10월. 행크와의 성교 중 로라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성행위 패턴과 체위를 시도한다. 행크는 로라가 마치 다른 사람 같았다고 논문 속에서 술회한다. 그러나 로라는 그 성교를 기억하지 못했다. 3회의 성교 중 1회는 이런 증상이 나타났고, 최초 병원은 오르가즘이 기억상실 증상을 유발한다는 애매한 진단을 내놨다.
하지만 행크는 이 진단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행크는 오히려 이 문제-자신의 아내인 로라가 성행위 중에 갑자기 변해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버리고 행위가 끝나면 몇 분 혹은 몇 십분에 달하는 성행위의 기억을 까맣게 망각한다는 문제-가 성교 중 다른 무언가가 로라의 의식을 지워버린 후 그녀를 지배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행크는 결국 카톨릭에 엑소시즘을 부탁한다. 플로리다 교구는 성교중 기억상실이란 난감함 때문에 이 요청을 끝내 받아들이지 않는다.
히데오 교수가 연구를 시작한 건 이 즈음이다. 히데오 교수는 본연의 로라를 로라 A, 성교 중 기억을 잃은 상태에서 나타나는 로라를 로라 B로 명명한다. 로라 A는 주로 애무를 통한 클리토리스 자극으로 오르가즘에 도달하며, 오르가즘 도달 시 체온은 36.8도, SEEG에 따른 뇌파분석에서는 α파 12~13 Hz, β파 진폭 18μV로 나타났다.
이와 달리 로라 B의 경우는 후면 삽입을 통한 질 자극으로 오르가즘에 도달하며, 오르가즘 도달 시 체온은 평균 39.2도, α파 32~33 Hz, β파 진폭 76μV이란 커다란 차이를 보였다. 다시 말하자면 증상 시 나타나는 로라 B의 상태는 정상인의 상태가 절대 아니었던 것이다.
두 번째 접근으로 히데오 교수는, 로라 B가 나타났을 때 그녀의 남편 행크에게 성교를 중단하게 하고 그녀와 대화를 시도했다. 총 73차례에 걸친 시도 중 3번만이 병리학적으로 의식이 남아있다고 할 수 있는 상태였는데 그 상황에서도 의사소통은 할 수 없었다. 영어를 사용하는 히데오 교수와는 달리 놀랍게도 로라는 고대 히브리어를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행크는 단연코 로라가 히브리어를 배우거나 접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그녀가 히브리어로 한 말은 잠언 형태였다. 뜻은 이렇다.
"내 심장은 두 개이니. 하나는 신의 것이지만, 나머지 하나도 내 것은 아니다."
유전적 질환의 문제인지 확인하기 위해 히데오 교수는 로라의 모친, 엠마를 만난다. 엠마는 미혼모로 로라를 혼자 양육했으며 자신은 로라와 같은 증상을 겪은 적이 없다고 진술한다. 하지만 히데오 교수는 결국 엠마로부터 놀라운 사실을 듣게 된다. 로라의 쌍둥이 언니가 있었고, 생후 7개월 되던 때 로라의 생부이자 당시 동거남이었던 가젯과 헤어지면서 한 명씩 나눠서 맡았다는 것이다. 그후 가젯이 한국으로 떠났다는 이야기만 전해들었지 직접 대면하거나 통화한 적은 단 한 차례도 없다고 엠마는 말한다.
가젯을 추적한 결과 그는 중국인 배우자를 만나 중국 다롄으로 이주해 살고 있었다. 그가 맡았다는 로라의 쌍둥이 언니 멜라니는 1992년 한국에서 사망한 후였다.
로라의 쌍둥이 언니 멜라니의 사인은 정확히 말하자면 밝혀지지 않은 상태였다. 그녀가 한국에서 23살 연상인 게어라는 캐나다인과 동거를 하다가 그에게 살해당했다는 소식만 전해들었을 뿐이다.
멜라니와 게어는 한국 대전에서 18개월을 같이 살았고, 1991년 9월 게어는 멜라니를 살해했는데, 경찰은 이를 우발적 범행으로 판단했다. 한국 경찰은 사건 발생 이틀 후 게어를 붙잡아 멜라니의 고향이자 그의 생모 엠마가 살고있는 미국 버지니아주로 송환한다. 게어는 버지니아에서 15년 형을 선고받고 7년 복역했는데, 히데오 교수가 이 사건을 접했을 때는 가석방된 상태였다.
문제는 멜라니가 게어에게 살해당할 당시의 현장 기록이다. 멜라니의 정확한 사인은 폭행에 따른 과출혈. 출혈을 일으킨 부분은 우측 흉부였다. 그러나 출혈을 일으킨 상처는 도구나 칼에 의해 생긴 열상이나 절창 혹은 자상이 아닌 결출상, 이른바 뜯긴 상처. 우측 유두를 중심으로 좌우 17cm, 상하 8cm 반타원형의 모양으로 피부와 근육조직이 뜯겨있었으며 당연히 유두는 남아있지 않았다.
게다가 용의자였던 게어를 사건 발생 40시간 후 체포해 입안 구강세포로 용의자 DNA 검사를 했을 때, 그 세포 속에서 멜라니의 DNA도 같이 발견됐다. 재술하자면 게어의 입 안에서 멜라니의 DNA가 발견된 것이다. 충격적이게도 피해자 부검결과 멜라니의 출혈 부위에서는 게어의 타액이 검출됐다. 과학적인 결과는 게어가 멜라니를 약 200 그램 가까이 산 채로 먹었다고 말해주고 있었다. 하지만 수사당국은 이 결과를 애써 무시하고 단순 폭행치사로 축소했다.
중요한 점은 게어가 이란 출신으로 히브리어에 능통하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는 문제의 발단이 됐던 로라 B의 고대 히브리 잠언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었다. 그것은 유대이단 '짜하크 가옴'의 잠언으로 밀교 행위를 지시하는 제사장에 대한 숭배의 내용이었다. 게어는 자신은 '짜하크 가옴'에 대해 조금 알고 있을 뿐, 그 종교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극구 부인했다.
"내 심장은 두 개이니. 하나는 신의 것이요, 나머지 하나도 내 것은 아니다."
아이러니칼하게도 죽은 멜라니에게는 신의 것이었던 왼쪽 심장은 남아 있었지만, 오른쪽 가슴은 남아있지 않았다.
히데오 교수는 가석방된 게어를 찾아가 로라와 그의 남편 행크의 성교 영상을 보여준다. 게어는 자신이 살해한 멜라니와 똑같이 생긴 여자가 존재한다는 사실에 매우 흥미로워 했으며, 일상적인 로라와 행크의 성교 장면에는 전혀 반응하지 않고 로라 B가 나타나는 장면에서만 크게 흥분했다. 마침내 게어는 '짜하크 가옴'식으로 말해 로라 B는 멜라니의 '이하토리', 즉 영혼 빙의라고 주장하기에 이른다.
끈질긴 게어의 요청으로 행크와 히데오 교수는 게어와 로라와의 성교를 허락한다. 단 모든 과정은 촬영되고 기록된다는 전제에서였다. 설득 끝에 자신보다 23살이 많은 게어와의 동침에 로라도 동의한다. 행크와의 성교 중 로라 B가 나타났을 때, 게어가 행크를 대신해 성교하며 그녀를 만난다는 계획이었다. 결국 로라가 두 명의 남성을 상대로 성교하는 실험인 것이다.
실험 참가자는 지극히 제한됐다. 직접적인 행위자인 로라와 행크, 게어. 그리고 관찰자인 히데오 교수와 그의 연구원인 야마구찌까지 총 5명. 실험날짜는 2001년 12월 11일 20시. 장소는 히데오 교수의 연구실이었다.
논문 사본을 비밀리에 만든 캐서린의 회고에 따르면, 히데오 교수의 이 실험은 전체 논문 분량 32쪽 중 15쪽에 걸쳐 기술돼 있었다. 그만큼 공을 들인 중요한 실험이란 얘긴데, 그 내용은 실험의 진행 방법이나 결과보다는 실험실의 분위기에 대한 묘사로 가득차 있었다. 캐서린은 그 이유를 간단히 설명한다.
"히데오 교수는 자신의 행동을 변호하고 포장하려고 한 거 같아요."
히데오 교수가 불필요한 묘사를 통해 변호하고 포장하려 한 행동. 논문에 따르면 히데오 교수는 그리고 그의 연구원인 야마구찌까지 그 실험에 끼어들어 로라와 성교를 나누고 말았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로라와만 성교를 나눈 것이 아니다. 그 실험에 참가한 모든 남성은 서로서로 동성 성교까지 나눴다고 논문은 기록하고 있다.
이 퇴폐적이고 밀교적인 실험으로 증명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단지 그들은 정의할 수 없는 어떤 열정에 휘말렸다고만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게어만이 로라 B가 멜라니의 '이하토리'라고 거듭 주장했을 따름이다.
불행하게도 증명할 수 없는 실험의 결과는 또 있었다. 실험 후 로라는 로라 B가 되고 말았다. 로라로서의 기억은 완전히 사라지고 10세 아동의 사고능력을 가진, 그리고 고열과 불규칙한 뇌파에 시달리는 성장장애 증상에서 전혀 벗어나지 못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녀는 실험 두 달 후 유방암으로 오른쪽 가슴 절제수술을 받는다.
"내 심장은 두 개이니. 하나는 신의 것이요, 나머지 하나도 내 것은 아니다."
결국 행크는 한 쪽 가슴을 잃은 10세 지능의 로라와 이혼한다. 그녀가 멜라니라고 주장하던 게어가 그녀와 다시 결혼하지만 게어 역시 3개월 후 이란으로 떠나고 행방이 묘연해진다. 게어가 떠난 지 일주일이 지나서 로라 혹은 로라 B 혹은 멜라니는 수술 후유증으로 사망한다. 사망 원인은 우측 흉곽 근육 괴사에 따른 혈흉이다.
캐서린이 부분 부분 공개하고 부분 부분 진술한 히데오 교수의 논문 내용은 여기까지다. 캐서린은 이 실험이 연구의 기본조차 갖추지 못한 비과학적인 실험이지만 그 결과가 품고 있는 초자연적인 위험성 때문에 히데오 교수가 논문으로 엮었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하지만 대학 당국으로부터는 무시당하고, 오히려 정보를 입수한 교황청에서 이 논문을 입수해 보관하다 실수로 자신에게 발견됐다는 것이다.
캐서린이 공개한 이 내용은 몇몇 지역 신문에 토픽으로 몇 번 기사화됐을 뿐이다. 현재 캐서린은 미국 남부 교회를 순회하며 자신이 발견하고 조사한 이 논문의 내용을 바탕으로 이단의 위험성을 신앙간증하는 것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녀에 관한 가장 최근의 소식은 뉴멕시코주의 지역 신문인 산타페이 신문 2007년 3월 15일자에 짧게 실려있다.
캐서린 멕클레인 신앙 간증 온다
22일부터 열흘간 캐서린 맥클레인의 신앙 간증이 산미겔 교회에서 열린다. 그녀는 몇 해 전 이단에 대한 특별한 체험을 바탕으로 한 간증으로 화제를 끈 바 있다.
하지만 많은 신학자들은 그녀의 간증이 종교적이라기보다는 영화적이라며 맥클레인에 대한 호불호를 명확히 하고 있다. 그럼에도 맥클레인은 자신만의 독특한 서사적 간증으로 언제나 많은 신자들을 교회에 모으는 것으로 유명하다.
맥클레인은 한 달 전 유방암으로 오른쪽 가슴제거 수술을 받아 현재는 회복 중이며, 간증 바로 전날인 21일 퇴원예정이다.
하지만 많은 신학자들은 그녀의 간증이 종교적이라기보다는 영화적이라며 맥클레인에 대한 호불호를 명확히 하고 있다. 그럼에도 맥클레인은 자신만의 독특한 서사적 간증으로 언제나 많은 신자들을 교회에 모으는 것으로 유명하다.
맥클레인은 한 달 전 유방암으로 오른쪽 가슴제거 수술을 받아 현재는 회복 중이며, 간증 바로 전날인 21일 퇴원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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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가 내가 접한 내용이다. 과연 이 사실을 믿어야 할까 말아야 할까?
그러나 더 믿을 수 없는 사실은 미국 북워싱톤 대학 임상병리학과에는 빌 히데오 교수라는 사람도 없고, 임상병리학과도 없고, 심지어 북워싱톤이라는 이름의 대학도 없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더 믿을 수 없는 사실은 미국 북워싱톤 대학 임상병리학과에는 빌 히데오 교수라는 사람도 없고, 임상병리학과도 없고, 심지어 북워싱톤이라는 이름의 대학도 없다는 사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