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너스의 불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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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은살

궁상 2009/07/09 12:38 by 철구







태식이 아빠는 오랜 노동으로 단단하게 여문 손아금의 굳은살을 자랑한다. 그 놈들은 거칠고 야무지며 거룩한 노동의 땀내를 풍기니 자랑할 만하다. 나는 자랑할 만한 굳은살이 없어서 입 다물었는데 따지고 보면 내게도 굳은살이 없는 것은 아니다. 지나간 연월이 딱딱하게 가슴 위에 눌러앉았으니 내 마음의 굳은살도 만만찮다. 하지만 그 놈들은 푸석거리고 냉정하고 야멸차며, 냉동고에서 꽁꽁 얼린 생선 냄새를 풍기니 자랑할 만한 게 아니다. 나는 각질제거용 발긁개로 마음을 비빈다. 악수를 청하는 손에 박힌 굳은살은 얼마나 눈물겨운가. 내 마음은 눈물겹지 않다. 누군가에게 내밀 만한 것이 못 된다. 그때마다 일상은 견디는 이들의 가슴에만 가 배겨서 마음의 굳은살은 켜켜로 쓸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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