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너스의 불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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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디지를 국회로

잡글 2008/03/31 13:22 by 철구
김디지가 강남에서 국회의원에 출마했습니다.

전 이 친구에 대해 추억이 있습니다. 음악과는 담 쌓고 살던 저도 이 친구 음반은 무려 2장이나 산 기억이 있거든요.

게다가 당시 취재차 찾았던 신촌 롤링 스톤즈는 제게 정신적 충격이었습니다.

그 즈음엔 체 게바라 티셔츠가 유행이었습니다. 속으로는 비웃었죠. 울나라 꼬라지에 체 게바라가 웬 말이냐며 말이죠.

그곳 역시 대삐리, 고삐리 친구들이 등에는 체 게바라 박고 콜라병을 들고 서 있었습니다. 그리고 음악에 몸을 흔들어대는데 음악에 불온함이 가득합니다.

그러다가 드디어 나오는 우리의 'insane 디지'. 엉성한 기억력에 따르면 가사가 대충 이렇습니다.

침대 위에 발정난 한 마리 개새끼.
그게 바로 나였어.

순전히 지고지순한 사랑 노래 뿐인 대중가요 바깥에서, 그래봤자 엘리베이터 안에서 어서 내게 말해봐가 고작인 주류 문화 외곽에서 이렇게 불량하고 음험하며 위험하고 불온한 노래들을 부르며 이렇게 신나게 지들끼리 즐기고 있었다니요. 체 게바라가 이렇게 살아 돌아올 수도 있구나 저는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습니다. 솔직히 너무 많이 감동한 것이지요.

디지는 전에 안티조선 노래를 한 적도 있습니다. 그래서 매스컴을 좀 탔었는데...



이번엔 국회의원이군요.



단순한 정치혐오인지, 아니면 그 이상의 어떤 정치관 또는 세계관이 있는지는 아직 불분명합니다.

어쨌든 예민한 예술가들이 살아가기엔 너무나 좆같은 사회라는 뜻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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