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우울한 애들이 싫어.
그 우울이 내게도 전염될 거 같애.
파랗던 하늘에도 먹구름이 끼고
소주잔에 비가 내려.
안 그래도 무겁던 세상이 곡소리를 내기 시작해.
그래서 난 우울한 애들이 싫어.
그렇지만
난 우울한 애들이 좋아.
세상이 우울하지 않아도 되는 천하태평한 영혼은 매력이 없지.
꾹꾹 가둬둔 우울이 조금씩 배어나올 때
그 우울에 감염돼 진저리를 치지만
중독이 본래 그런 것이지.
소주잔은 쓰지만 비우는 거야.
담배연기는 탁하지만 삼키는 거구.
상처에 붙여둔 반창고 사이로 피가 배이는 것처럼
우울이 배어나오는 영혼은 아름답거든.
이렇게 우울한 애들이 싫다가도 좋은 나는...
결국
변태.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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