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선을 놓고 각종 분석이 나온다.
노무현 정부에 대한 징벌적 선거였다느니, 실용 내세운 신보수의 승리라느니....
뽕이다.
이번 선거는 미디어를 통해 거짓된 이미지를 유포시키는 데 성공한 자들이 이긴 선거일 뿐이다.
노무현을 징벌한다면서 노무현 보다 더한 이명박을 선택하게 된 까닭은 지난 5년 내내 미디어가 노무현과 이명박에게 각각 이미지를 뒤집어 씌운 결과다. 그 결과 노무현은 경제 파탄이고, 이명박은 경제 대통령이었다. 하지만 이명박 공약집 읽은 사람은 경제 대통령이라는 이미지와 실제 내용 사이의 엄청난 간극에 놀랄 수밖에 없다.
대체 땅 파는 것과 출총제 폐지하는 게 왜 실용인지, 왜 신보수인지는 알 수 없다. 그저 박근혜나 이회창에 비해 '무언가 새롭다'는 이미지만 메이크업하면 된다. 그 메이크업에 속은 유권자들은 넘쳐나는 비정규직으로 땡땡 얼은 내수시장 속에서 노무현 정부 때와 별반 차이없는, 혹은 그보다 더 못한 자신들의 삶을 씁쓸히 돌아보는 게 남은 할 일일 게다.
미디어 덕분에 정치인이 연예인화 돼가고 있다. 내용이나 실제 보다 미디어를 통해 비춰지는 이미지로 표를 모은다. 실제 내용이 어떻든 미디어 속 캐릭터로 연기하는 것이 곧 정치가 된다.
현대사회의 가장 큰 특징. 인간을 둘러싼 최초의 환경은 미디어. 미디어를 통해 현대인들은 모든 사고의 구조와 욕망의 수준을 구성한다. 미디어를 넘어서 볼 수 있는 시각을 갖지 않는 한 허상과 이미지에 파묻혀 정치를 바라보게 된다.
한미 FTA는 이 문제를 더 심화시킬 거다. 3S 사업의 최강자 미국의 문화 컨텐츠들은 정치적 선택을 해야 하는 시민을 미디어의 포로로 만들어 버린다. 미디어를 넘어서는 인식을 가르쳐야 할 교육은 입시학원이 접수해버리고, 물론 입시학원에서는 그런 인식 따위를 가르치지 않는다. 미국에서 부시가 달래 대통령이 될 수 있었던 것이 아니다. 미디어에 저당잡힌 시민은 우민이 돼 가고 있다. 고담 코리아가 멀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