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끌고 잠자리에 들었다가 결국 뒤채어 일어나 앉는다. 나의 읽기는 편협하여 소설이나 수필 같은 문학작품이어야 하고 그것도 애초에 한국말로 지어진 것이어야 한다. 이 책 저 책 주섬거리다 끝내 읽은 책을 또 꺼내 읽는다. 읽기가 좁으니 생각도 옹졸하고 잠을 청하는 이불 속 망상마저 앵돌아 세상과 척을 진다. 책 읽는 게 이 모양이니 사람이라고 다르지 않다. 이 놈 저 년 지내다 끝내 도서게 되는 놈이 있기 마련인데 그 놈은 이미 읽고 읽고 또 읽어서 밑구멍까지 다 외우고 있는 놈이다. 밑구멍에 방귀냄새까지 꿰는 놈에게 도서는 일은 지겨운 것이어서, 다시 새 책을 펴고 새 문장을 따라가지만 독서는 겉돌고 불면은 스탠드 불빛에 눌어 붙었으니. 나의 읽기는 편협하여 이미 오래 전에 척을 진 사랑아. 나는 이제 읽기를 포기하고 스탠드를 끄련다. 너는 아직도 읽느냐.
책을 끌고 잠자리에 들었다가 결국 뒤채어 일어나 앉는다. 나의 읽기는 편협하여 소설이나 수필 같은 문학작품이어야 하고 그것도 애초에 한국말로 지어진 것이어야 한다. 이 책 저 책 주섬거리다 끝내 읽은 책을 또 꺼내 읽는다. 읽기가 좁으니 생각도 옹졸하고 잠을 청하는 이불 속 망상마저 앵돌아 세상과 척을 진다. 책 읽는 게 이 모양이니 사람이라고 다르지 않다. 이 놈 저 년 지내다 끝내 도서게 되는 놈이 있기 마련인데 그 놈은 이미 읽고 읽고 또 읽어서 밑구멍까지 다 외우고 있는 놈이다. 밑구멍에 방귀냄새까지 꿰는 놈에게 도서는 일은 지겨운 것이어서, 다시 새 책을 펴고 새 문장을 따라가지만 독서는 겉돌고 불면은 스탠드 불빛에 눌어 붙었으니. 나의 읽기는 편협하여 이미 오래 전에 척을 진 사랑아. 나는 이제 읽기를 포기하고 스탠드를 끄련다. 너는 아직도 읽느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