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로 새어나오는 치킨집 티비는 내일 기온이 뚝 떨어진다고 말하고 있는데 그러든 말든 보도로 나온 간이 테이블 남자들은 소매를 어깨까지 올리고 맥주를 마신다.
문득 하늘을 보니 그새 별이 나왔다. 그 별은 또 그새 뾰족하게 날이 선 빛의 가지를 사방으로 찌른다. 이제 정말 추워질 것이다. 한 아줌마가 또 그새 박스를 줍는다. 박스를 줍는 일은 이제 노인들의 일만은 아니다. 다행히 아줌마는 큼직한 리어카에 벌써 수북히 박스를 모았다. 쓰레기 수거차가 오려면 두 시간은 남았다. 그 사이가 아줌마의 영업 시간이다. 추워지는 세상, 뾰족해진 계절인데 치킨집 남자들은 태곳적부터 지금까지 그 자리에서 탁주를, 소주를, 맥주를 마셨다.
집에 돌아와 열려진 창을 닫는데 옆집에서 밥하는 냄새가 풍긴다. 냄새에는 색이 없다지만 밥냄새는 언제나 새하얗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