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너스의 불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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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비상 (Le Peuple migrateur)

영화 2003/01/12 23:09 by 철구
당 영화 간만에 개봉하는 자연 다큐멘터리 영화되겠다. 본 우원의 기억이 맞다면 자연 다큐멘터리 영화는 1996년 <마이크로 코스모스> 이후 첨 개봉하는 게 아닌가 싶다. 역시나 아님 말고.

<위대한 비상>이라는 제목에서 보다시피 당 영화는 자연 다큐멘터리 중에서도 철새들에 관한 다큐다. 철새들 그냥 때되면 왔다갔다 하는 것 같다만 실상 그게 아니라 걔네들의 그런 이동 자체가 위대하다는 뜻이다. 그도 그럴 것이 적게는 2천 킬러미터에서, 많게는 남극에서 북극까지 2만 킬러미터를 목숨걸고 날라다니니 이 어찌 아니 위대할소냐.

그리하여 당 영화 수십 종의 철새들이 계절을 따라 북반구에서 남반구로, 유럽에서 아시아로 생존을 위해 향하는 모습을 담아낸다. 그리고 그런 모습들은 날아가는 기러기의 바로 옆에서 같이 비행하며 촬영한다거나, 눈보라 휘날리는 히말라야 산맥에서 추위에 떠는 철새의 모습을 찍어낸다거나, 공장과 도시, 시골과 자연을 자유롭게 횡단하며 문명과 대비되는 생명의 모습을 고스란히 옮겨놓는다거나 하는 수법을 쓴다.

한 마디로, 삭막한 도심의 한 복판 극장에서 자연의 광활함과 그 아름다움, 새들의 위대하고 놀라운 장거리 이사를 졸라 만끽할 수 있다는 얘기되겠다.

근데 여기까지는 어절씨구 지화자 좋다. 하지만 당 영화 단점도 있다.

보통 우리덜이 보는 다큐멘터리는 TV에서 만나는 <동물의 왕국>이다. 하지만 당 영화는 같은 자연다큐면서도 <동물의 왕국>과는 상당히 다르다. 왜냐? 설명이 없으니깐.

일단 당 영화도 <동물의 왕국>처럼 나래이션으로 진행되기는 한다. 하지만 나래이션 졸라 아낀다. 때문에 이 넘의 철새들이 왜 때에 따라 이동을 하는지, 이동의 경로는 무엇이며, 안 굶고 버팅기기 위해 어떤 묘책을 쓰는지, 습성은 뭐고 뭘 먹고 살고 특별한 능력은 없는지 따위는 별로 설명 안 해준다는 썰인 거다.

물론, 동물학 보고서 마냥 그런 거 썰 안 해주는 게 더 좋은 걸 수도 있다만...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지루할 가능성 크다. 생각해 봐라. 상영시간 내내 계속 새들 날라다니는 그림만 보고 있노라면, 그 그림이 아무리 아름답고 경이롭다 하더라도 질리지 않겠냔 말이다.

그리하여 당 영화 아름답기는 하나 그로써 만고땡인 바, 뮝기적에 올린다.
2003/01/12 23:09 2003/01/12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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