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너스의 불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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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워 솔져스 (We Were Soldiers)

영화 2003/01/12 23:08 by 철구
제목부터 아뜨다. <위 워 솔져스>. "우리는 병사였었"단다. 근데 예전에 병사였었던 넘들 월남전 끝나고 몽땅 다 망가졌다는 사실을 <디어 헌터>, <택시 드라이버>, <7월 4일생>, <하늘과 땅> 등에서 이미 다 고백했는데 이제 와서 왜 또 "우리는 병사였었다"고 주장하는 걸까?

당 영화 월남전 영화다. 주연은 마초의 큰 형님 멜 깁슨, 영화 속에서는 공수부대 중령이시다. 첨에는 전쟁 전 이 깁슨이 형님네 단란한 가족들 막 나온다. 너무너무 행복해 뵌다. 깁슨이 형님 졸따구들도 나온다. 글고 그 쫄따구들 마눌님들도 막 나온다. 이 역시 너무너무 단란하다.

이때 월남 출동 명령이 떨어진다. 지네가 침공했지만서도 아무튼 국가의 부름에 결연히 떠나는 길. 행복한 가정을 뒤로 한 채, 가족을 지키러 우리의 병사들은 분연히 일어선다.

이 병사들의 마눌님들은, 전투에 나가는 사무라이 마누라들 알아서 자결하는 것처럼 눈물 한 방울 안 보이며 싸나이 가는 길에 바지 가랭이 붙드는 짓은 하지 않는다. 온 가족이 전시체제를 맞아 총화단결해서 전쟁을 수행하는 셈이다.

그리하여 월남에 도착한 깁슨 형님 부대는 베트콩 1,800여 명 물리쳐 승리를 거두고... 지네가 싸운 이유는 국가를 위해서가 아니라 동료와 자기 자신을 위해서라고 자막 깔아준다. 병사들은 물론이요 가족들까지 국가를 위해 자신의 목숨과 일신의 안위를 초개처럼 던지는 멸사봉공의 정신을 줄기차게 보여줘 놓고 국가를 위해서 싸운 게 아니란다. 촌시러워도 이처럼 촌시러울 수가... 80년대 <배달의 기수>와 비교해도 모자람이 없음이다.

당 영화 근데 여기서 한 술 더 떠 촌시러운 게, 이처럼 노골적으로 국가주의를 포장하는 게 미안시러웠던지 당 영화의 주제는 "전쟁의 참혹함"이라는 필의 스토리를 낑군다.

월남군의 가족 역시 월남군 병사의 죽음을 슬퍼한다거나 하는 장면들. 그래서 월남군이나 미군이나 전쟁 때문에 죽어서는 안 된다는 식의 스토리를 낑구는 거다.

"우리는 국가의 부름을 맞아 월남전에 가서 열씨미 싸운 병사들이었고 그거 자랑스럽다"고 주장하는 영화가 월남군 사상자 가족들 몇 컷 낑궈서 뵈주면 "전쟁의 참혹함"을 주장하는 영화로 자동변신한다고 생각하는 갑다.

9.11 사건 이후 얘네도 국민 대단결이 필요했든지, 벼라별 쌩쑈들을 다 하더니 이젠 20년 전으로 빠꾸한 구닥다리 배달의 기수 무비까지 생돈 쳐들어가며 만들고 있는 셈이다.

스토리야 글타 치고 전쟁영화면 전투씬이라도 볼 만 한가? 촬영장소가 어디였는지, 영화 속 배경은 정글이 아니라 숲이고 산에는 낙엽도 막 떨어져 있다. 월남에 낙엽이 떨어져 있다니, 할 말 다 했다. 씨바...

"우리는 병사였었다"라는 말은 미군바리들이 하는 것보다는 사실 울나라 남정네들이 해야 어울리는 말이다. 병사 아니었던 울나라 남자들 별루 없다. 그래서 "우리도 한 때 꽃같은 나이에 병사였었"기 때문에 아는데 그거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구라치지 마라. 조깥기만 하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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