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 김어준 총수가 그랬다. 한국의 사회보장제도는 '가족'이라고. 사고를 당하거나 실패를 하면 기댈 곳이 가족 밖에 없는 국가. 그게 우리나라다.
괴물은 '가족이 보험'인 우리나라를 보여준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가족이 보험이 돼 버린 이유는 뭘까? '괴물'은 그 이유를 많은 부분 '미국'에서 찾는다. 뭐 역사의 질곡이라는 거겠지. 명쾌하지 못하다. 그래서 그냥 그랬다.
대신 엄청난 영화를 봤다. '구타유발자들'. 감독 원시연의 놀라운 연출과 스토리텔링 재능은 접어두고...
'올드보이'니 뭐니 해도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는 단연 '송강호'라고 얘기하고 다녔다. 언젠가 정성일이 영화 '취화선' 촬영 리포트를 몇주에 걸쳐 연재한 적이 있는데 그때 그 리포트에 따르자면 임권택 감독이 최민식을 자꾸 죽이려고 했다는 거다.
당시에는 무슨 얘긴지 몰랐다. 그런데 최민식의 영화를 계속 만나다 보면 이해가 간다. 최민식은 캐릭터가 너무 강하다. 영화 속 캐릭터가 되는 게 아니라 최민식이라는 자신의 캐릭터를 영화 속에 그대로 새겨넣는다. 그래서 최민식이 나오는 영화는 그냥 최민식의 영화일 뿐이고, 남는 것 역시 최민식 하나다. 올드보이 역시 박찬욱의 비주얼과 최민식 밖에 없다. 그래서 임권택은 최민식을 죽이고 장승업을 살리려고 했던 거다. 좋은 배우가 아닌 것이다.
그래서 나는 대한민국 최고 배우를 주저없이 송강호로 뽑았다. 하지만 '구타유발자들'을 보고 달라졌다.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는 '이문식'이다.
많은 신인배우들이 어떤 배우가 되고 싶냐고 물으면 그랬다. '안성기 선배님처럼 어떤 역이든 소화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다시 말하자면 연기파 배우가 되고 싶다는 거다.
하지만 우리나라에 연기 잘한다는 배우는 대부분 성격파 배우다. 그 배우들은 어떤 역이든 다 잘하는 게 아니다. 최민식 역시 그렇고, 특히 송강호가 그렇다. '쉬리'에서 진중한 역할을 맡고서 망가진 송강호의 모습을 기억한다. '복수는 나의 것'에서 다른 연기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지만 그래도 송강호는 송강호가 맡을 수밖에 없는 역할이 있다. 송강호는 틀림없는 성격파 배우다.
하지만 완벽한 연기파 배우가 나타났다. 그가 바로 이문식이다. 구타유발자들에서는 심지어 두 가지 캐릭터가 한 인물 안에 겹쳐지는 연기를 펼쳐 보인다. 고개만 돌리면 인물A와 인물B가 달라진다. 인물A와 인물B를 완벽하게 연기하는 걸 넘어서, 한 영화 속, 한 인물 안의 두 가지 캐릭터를 연기하는 거다.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가족의 탄생' 또한 훌륭했다. 한국 영화 역사상 가장 발칙하고 가장 불량한 내용이지만 전달만은 얌전하게 했다. 하지만 얌전한 건 취향에 맞지 않다. 맞진 않지만 영화 아카데미 시절부터 민규동과 함께 가장 주목받던 인물인 김태용 감독이 수년 만에 다시 꺼낸 얘기가 발칙하고 불량해서 좋았다. 영화 아카데미 시절 '창수의 취업시대'라는 발칙한 영화를 만들었던 김의석 감독이 지금 '청풍명월' 따위나 만들게 되는 것이 세상이다. 김태용은 아직까지 그 통 속에 전혀 갇혀있지 않았다.
어쨌든 '범죄의 재구성'의 최동훈 감독, '구타유발자들'의 원시연 감독, '가족의 탄생'의 김태용 감독은 봉준호, 박찬욱, 류승완을 잇는 또 다른 보물이다.
괴물은 '가족이 보험'인 우리나라를 보여준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가족이 보험이 돼 버린 이유는 뭘까? '괴물'은 그 이유를 많은 부분 '미국'에서 찾는다. 뭐 역사의 질곡이라는 거겠지. 명쾌하지 못하다. 그래서 그냥 그랬다.
대신 엄청난 영화를 봤다. '구타유발자들'. 감독 원시연의 놀라운 연출과 스토리텔링 재능은 접어두고...
'올드보이'니 뭐니 해도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는 단연 '송강호'라고 얘기하고 다녔다. 언젠가 정성일이 영화 '취화선' 촬영 리포트를 몇주에 걸쳐 연재한 적이 있는데 그때 그 리포트에 따르자면 임권택 감독이 최민식을 자꾸 죽이려고 했다는 거다.
당시에는 무슨 얘긴지 몰랐다. 그런데 최민식의 영화를 계속 만나다 보면 이해가 간다. 최민식은 캐릭터가 너무 강하다. 영화 속 캐릭터가 되는 게 아니라 최민식이라는 자신의 캐릭터를 영화 속에 그대로 새겨넣는다. 그래서 최민식이 나오는 영화는 그냥 최민식의 영화일 뿐이고, 남는 것 역시 최민식 하나다. 올드보이 역시 박찬욱의 비주얼과 최민식 밖에 없다. 그래서 임권택은 최민식을 죽이고 장승업을 살리려고 했던 거다. 좋은 배우가 아닌 것이다.
그래서 나는 대한민국 최고 배우를 주저없이 송강호로 뽑았다. 하지만 '구타유발자들'을 보고 달라졌다.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는 '이문식'이다.
많은 신인배우들이 어떤 배우가 되고 싶냐고 물으면 그랬다. '안성기 선배님처럼 어떤 역이든 소화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다시 말하자면 연기파 배우가 되고 싶다는 거다.
하지만 우리나라에 연기 잘한다는 배우는 대부분 성격파 배우다. 그 배우들은 어떤 역이든 다 잘하는 게 아니다. 최민식 역시 그렇고, 특히 송강호가 그렇다. '쉬리'에서 진중한 역할을 맡고서 망가진 송강호의 모습을 기억한다. '복수는 나의 것'에서 다른 연기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지만 그래도 송강호는 송강호가 맡을 수밖에 없는 역할이 있다. 송강호는 틀림없는 성격파 배우다.
하지만 완벽한 연기파 배우가 나타났다. 그가 바로 이문식이다. 구타유발자들에서는 심지어 두 가지 캐릭터가 한 인물 안에 겹쳐지는 연기를 펼쳐 보인다. 고개만 돌리면 인물A와 인물B가 달라진다. 인물A와 인물B를 완벽하게 연기하는 걸 넘어서, 한 영화 속, 한 인물 안의 두 가지 캐릭터를 연기하는 거다.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가족의 탄생' 또한 훌륭했다. 한국 영화 역사상 가장 발칙하고 가장 불량한 내용이지만 전달만은 얌전하게 했다. 하지만 얌전한 건 취향에 맞지 않다. 맞진 않지만 영화 아카데미 시절부터 민규동과 함께 가장 주목받던 인물인 김태용 감독이 수년 만에 다시 꺼낸 얘기가 발칙하고 불량해서 좋았다. 영화 아카데미 시절 '창수의 취업시대'라는 발칙한 영화를 만들었던 김의석 감독이 지금 '청풍명월' 따위나 만들게 되는 것이 세상이다. 김태용은 아직까지 그 통 속에 전혀 갇혀있지 않았다.
어쨌든 '범죄의 재구성'의 최동훈 감독, '구타유발자들'의 원시연 감독, '가족의 탄생'의 김태용 감독은 봉준호, 박찬욱, 류승완을 잇는 또 다른 보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