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너스의 불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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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영화 2006/08/09 03:39 by 철구
정규교육과정을 밟지 않았고, 일반적인 삶도 살지 않았으며, 그 덕분에 소외된 사람들을 영화의 주인공으로, 흔히 말해 비주류의 공간을 보여주면서, 소위 배웠다는 평론가들과 끊임없이 부딪혔던 감독. 해외에서 호평받더니 변했다.

한국에서 자기 영화가 20만 이상 들면 정식개봉하겠단다.

예술을 모르는 한국의 덜 떨어진 관객에게 자신의 영화를 보여줄 필요를 느끼지 못하는 엘리트가 되어 버렸다. 기성권력인 '예술'이라는 단어와 싸워야 하는 이가, 해외 영화제의 품에 안겨 부르디외가 말한 '예술계(art world)'의 일원이 되어 버렸다. 예술계가 알아주는 영화에 관심없는 한국의 관객들에게 자신의 영화는 돼지 목에 진주목걸이일 뿐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들이 말하는 '예술'이 돼지 목에 진주목걸이 보다는 인간의 목에 개줄인 경우가 있다는 점. 소통의 전제로 20만이라는 숫자를 걸어놓는 소위 '예술'이 과연 우리가 생각하는 '예술'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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