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을 바라보는 위트. '허삼관매혈기'에서 보여줬던 위화의 이 능력이 절정에 달했다.
'형제' 총 3권.
이 타고난 구라꾼은 비극적인 이야기를 읊어대며 개그를 날린다. 개그를 날리다가 심장을 찢어놓는다.
특히 1권을 읽으면서는 웃다가 울었다. 또 울다가 웃었다.
'허삼관매혈기' 때도 그랬지만, 위화의 글을 읽으면 그렇지, 구라는 이렇게 터는 거야, 키보드를 붙잡다가 금세 포기하고 만다. 좌절하고 만다.
한국의 많은 소설들이 쌍팔년도 리얼리즘을 이태리 타올로 벗겨내겠다는 양 잔재주로 덤블링 넘고 개인기 때릴 때 혹은 아직도 쌍팔년도 리얼리즘에서 도긴 개긴 키재기할 때, 이 구라꾼은 덤블링도 안 넘으면서 쌍팔년도 곰팡내도 안 피우면서 역시 그 리얼리즘으로 이렇게 왕년을 넘어서고 있다.



